해외에서 돈 모으기, 연금 제도부터 시작하세요

나라별 연금제도
나라별 연금제도

해외에서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고민을 합니다. “왜 나는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돈이 안 모일까?”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 퇴근하고, 주말에도 부업이나 투잡까지 뛰는데도 통장 잔고는 늘 제자리입니다. 그런데 주변을 잘 보면, 같은 급여를 받는 사람인데도 자산이 차곡차곡 쌓이는 사람이 있죠. 그 비결은 의외로 간단합니다. 바로 현지 연금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예요. 오늘은 뉴질랜드의 KiwiSaver부터 시작해 미국, 캐나다, 그리고 한국의 연금제도까지 비교해보며, 해외에서 현명하게 돈 모으는 방법을 소개합니다.

🇳🇿 뉴질랜드의 KiwiSaver – 국가와 회사가 함께 저축해주는 시스템

뉴질랜드에 사는 분들이라면 KiwiSaver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. 이는 정부가 지원하고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장기 저축제도입니다. 간단히 말해, 매달 본인이 선택한 비율(보통 3% 이상)만큼 급여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며, 여기에 고용주(회사)도 같은 비율만큼 추가 저축을 해줍니다. 게다가 정부에서는 매년 최대 $521.43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죠. 이 말은 곧, 내가 100달러를 저축하면 총 200달러 이상이 쌓이는 구조라는 뜻입니다.

더 좋은 점은 KiwiSaver는 내가 원하는 투자 펀드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수익률에 따라 자산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. 보수적인 Cash Fund부터, 고위험·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Growth Fund까지 선택의 폭도 다양하죠. 또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첫 주택 구입 시 중도 인출도 가능합니다. 단순히 연금 저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, 노후와 내 집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제도라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입니다.

🇰🇷 한국의 국민연금 – 강제 가입, 안정성은 높지만 유연성은 낮다

한국의 연금제도는 익숙한 국민연금입니다. 만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국민이라면 대부분 의무적으로 가입하며, 직장인의 경우 급여의 9%를 기준으로 본인 4.5%, 회사 4.5%씩 분담합니다. 국민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만큼 안정성은 높지만, KiwiSaver와 비교했을 때 개인이 투자 상품을 선택하거나 중도 인출하는 데 있어 유연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.

즉, 내가 얼마를 납입하든 투자 방식이나 수익률을 조정할 수 없고, 대부분 60세 이후에 연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. 물론 노후 생활비로는 큰 도움이 되지만, 중간에 돈이 급하게 필요하거나 자산 운용을 능동적으로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답답한 구조일 수 있습니다. 그에 비해 KiwiSaver는 초기부터 자율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설계가 되어 있어, 보다 전략적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습니다.

🇺🇸 미국의 401(k) – 세금 혜택까지 잡은 대표적인 퇴직연금 제도

미국의 대표적인 퇴직연금 제도는 401(k)입니다. 이 제도는 급여에서 본인이 설정한 비율만큼 자동으로 저축되며, 고용주가 일정 비율을 매칭해주는 방식입니다. 많은 기업들이 직원 복지의 일환으로 최대 6%까지 매칭을 해주기도 하죠. KiwiSaver와 유사하지만, 미국에서는 세금 혜택까지 상당합니다. 저축액은 세전 소득에서 빠지기 때문에 현재 소득세 부담을 줄일 수 있고, 향후 인출할 때 과세되는 구조입니다.

또한 Roth 401(k)라는 방식도 있어, 세후 소득으로 저축하고 나중에 인출 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. 두 방식 모두 장점이 있고, 소득 수준과 은퇴 계획에 따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죠. 이처럼 미국의 401(k)는 연금이면서도 동시에 세금 전략 도구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.

🇨🇦 캐나다의 RRSP와 TFSA – 단기와 장기, 모두 잡은 복합 시스템

캐나다는 두 가지 강력한 저축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 하나는 RRSP(Registered Retirement Savings Plan), 또 하나는 TFSA(Tax-Free Savings Account)입니다. RRSP는 연말정산 시 소득 공제 혜택이 크고, TFSA는 이름처럼 모든 수익이 비과세라는 점에서 장점이 뚜렷합니다. 특히 TFSA는 자금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하고, 재한도도 매년 증가해 단기 자산 운용에도 유리합니다.

RRSP는 은퇴 후 낮은 세율로 인출 가능해, 장기적으로 세금 부담을 줄이는 전략적 도구로 활용됩니다. 두 제도를 병행하면 단기 유동성과 장기 노후 대비를 동시에 챙길 수 있어, 많은 캐나다인이 이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. KiwiSaver와 비교하면 캐나다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습니다.

💡 왜 연금 제도 활용이 ‘해외 저축의 핵심’일까?

단순히 은행에 돈을 넣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. 연금 제도는 강제성, 보조금, 복리 수익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, 자산을 훨씬 빠르고 안정적으로 불릴 수 있는 구조입니다. 예를 들어, 매달 $300씩 30년간 KiwiSaver에 저축하고 연 5% 수익률을 유지한다면, 단순 계산만으로도 $250,000 이상의 자산을 만들 수 있습니다. 본인 부담은 $100,000이지만, 회사와 정부의 보조, 그리고 복리로 인해 세 배 가까운 금액이 되는 셈이죠.

게다가 대부분의 제도는 세금 혜택도 함께 제공합니다. 미국의 401(k), 캐나다의 RRSP처럼 세전 또는 세후 전략에 따라 세금을 줄이거나 연기할 수 있기에, 장기적으로 훨씬 효율적입니다. 단순히 절약만 해서는 불가능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이 제도들의 힘입니다.

✍ 마무리하며 – 돈을 모으는 법은 시스템을 아는 것부터

해외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, 이제는 조금 더 똑똑하게 자산을 불려야 합니다. 국가의 제도를 알고,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현실적인 재테크입니다. KiwiSaver, 401(k), RRSP, 국민연금… 이름은 다르지만, 그 핵심은 같습니다. 국가와 고용주의 지원을 받으며 장기적으로 돈을 불리는 시스템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죠.

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은, 이 시스템을 외면하지 않고 내 삶에 적극적으로 들여오는 것입니다. 연금 제도는 복잡하고 멀게 느껴지지만, 실은 가장 단순하고 안정적인 자산 증식 도구입니다. 오늘 가입하고, 내일을 설계해보세요.

 

👉 KiwiSaver 공식 사이트 바로가기
👉 국민연금공단 공식 페이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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